정확하게 2년 만이군. 미디어브레인 식구들과 함께 제주도를 다시 찾은 게 말이야. 4명의 단출했던 식구들의 편안한 휴식이 주제였던 2008년 가을의 워크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미디어브레인 워크샵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식구가 배 이상 늘어난 만큼 항공권에서부터 숙박, 매끼 식사까지 이것저것 챙기시느라 이사님 고생 많이 하셨다. 그 덕분에 편안하게 제주에 도착해서 편안한 숙소에서 이렇게 블로그에 오늘 찍은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거겠지? 암튼 미디어브레인의 2010년 가을 워크샵은 많은 식구가 다들 각자의 임무에 충실해 준 덕에 2008년과 비교해 더욱 짜임새 있고, 흥미진진한 워크샵이 되어가고 있는 듯 같다. 어제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한 시각이 너무 늦어, 가볍게 흑돼지 오겹살로 배를 채운 뒤 배 꺼지기 전에 전부 잠자리로 들었다. 덕분에 오늘 비교적 가벼운 발걸음으로 제주 올레 6 코스를 완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뒤늦게 합류가 예정된 005호 Hendrix 님까지 포함해 내일은 섭지코지를 시작으로 성산 일출봉, 미니미니랜드, 산굼부리까지 더욱 빡빡한 일정이 되겠군. 오늘보다 도보로 이동하는 거리는 짧아지겠지만, 운전을 담당한 내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일정이 아닐 수 없다. 왜? 제주도의 독특한 운전 문화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왜 제주도민들은 깜깜한 밤길에 전조등을 끄고 다니는 줄 모르겠다. 전조등 끄고 다니는데, 깜빡이 켜고 차선 변경할까? 옆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차량들에 잔뜩 긴장해서 방어운전 하는 내 모습이라니.... 거기다 도로는 50km 제한 속도에서부터 80km 제한 속도까지 2km 달리는 동안에도 몇 번이나 바뀌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속도위반 차량 단속 카메라는 도배를 해 두었는지. -_-; 참 적응안되는 독특한 운전 문화다.

아 참! 그러고 보니 운전하다 오늘 사고도 있었다. 컴컴하고 좁은 골목길을 들어가는데 그만 치 이익~ -_-; 도로 아래쪽에는 왜 돌을 쌓아 둔 것인지 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스타렉스 렌터카 우측 옆구리에 흠집을 내고야 말았다. 어제 이사님을 설득해서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던 게 크게 후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_-;; 이사님께서도 같은 생각하셨을 테지. (죄송해요. -_-;)

암튼 뭐... 사진 한 장 한 장에 설명을 캡션으로 달기는 어렵고, 종일 제주 올레 6 코스를 걸으며 눈여겨 본 풍경들은 아래 사진을 보시길.... 거진 1년 만에 업데이트 하는 블로그 포스팅이라 '오랜만이에요' 등의 댓글이 예상되지만 자제 해주시길... 그런 댓글들에 부담이 커져서 업데이트도 이렇게 늦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1달 만에 올라와도, 1년 만에 올라와도 그냥 '그런가 보다' '페이퍼온넷 원래 그렇지'하고 읽어주면 부담 없이 가벼운 이야기도 블로그에 올릴 수 있게 되겠지. 아~ 벌써 2시. 8시 기상 시간까지 앞으로 6시간! 푸욱 자두자. 그래야 미디어브레인 식구들 몽땅 태우고 꼼꼼하게 일정에 맞춰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 여기까지 읽고 만에 하나 내일 일정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분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기대하지 마길 바란다. 내일 업데이트는 나 역시도 장담을 못하니까. 다음번 포스팅이 2011년 미디어브레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워크샵 후기로 올라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ㅎㅎ


제주 올레 6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