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부족한 남편은 오늘도 12시가 다 되어서야 귀가를 한다.
결혼 444일
더 많이 사랑하겠다는 짧은 약속을 야근 중인 회사에서
휴대폰 문자로 보낸 게 전부이다.
못내 미안했던 남편은 퇴근길 정리중인 꽃수레에서 떨이 국화 한 다발을 집었다.
기뻐할 아내의 얼굴을 그려보며,
집으로 향하는 7호선 지하철에서 블로그 질을 하고 있다.
남편은 지금 바쁜 프로젝트가 끝나면 착한 남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아내는 남편의 늦은 귀가를 걱정하며
썰렁한 거실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자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