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를 내기 전까지 사실 너무 바빴다. 여름휴가를 챙길 수 없다는 불안감에 난 사표를 내고 자발적인 실업상태로 들어가기로 맘먹었다. 실업상태가 되면, 여행도 좀 가고, 출퇴근 시간에만 찍었던 사진도 좀 더 찍고, 그간 자주 올리지 못했던 포스팅도 하고, 이것저것 자료도 만드리라 맘을 먹었지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자발적인 실업상태 3일째는 결혼 1주년 기념일이었다. 마침 주문했던 차가 배달이 되어 왔다. 실업상태임을 감안해서 멀리 떠나고 싶었지만 봉순씨는 이미 휴가를 써버린 후라 나 혼자 떠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결혼기념일 다음날은 광복절이다. 매년 결혼기념일에 여행을 떠나기 좋게 하려고 국경일 전날에 결혼을 했다고 생각하면 쉽다. 새 차가 길이 들지 않은 상태에서 장거리는 무리다 싶어서 광복절 당일코스로 여기저기를 다녀왔다. 그러느라 또 포스팅을 할 수가 없었다. 피곤해서...
자발적인 실업상태 5일째는 예전에 함께 일하던 상사들을 만나서 점심도 얻어먹고, 커피도 얻어 마시고, 백수생활의 정석 1장을 마스터했다. 강남 교보문고에 들러서 이 책 저 책 읽어보기만 하고 꼭 사고 싶은 책은 백수생활을 마칠 때 다시 와서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왔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서점을 운영하셔서 책값 걱정 없이 책 볼 수 있을 때 생각하면 아직도 책 사는 돈은 아깝다. 이래저래 헤매고 다니느라 또 포스팅을 할 수가 없었다.
자발적인 실업상태 6일째는 대학 선후배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졸업하고 처음 보는 선배들부터, 전화로 메신저로만 인사하던 동기들, 가끔씩 안부전화주던 후배들을 만나서 1차 2차 3차...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하지만 한번도 지갑을 열지 않았다. 실업상태라서? 선배들이 내주셔서... 암튼 이 날도 포스팅은 불가했다.
자발적인 실업상태인 만큼 오늘 태터툴즈의 오픈하우스는 빠질 수 없는 이벤트였다. 함장님께도 가서 뵙겠다고 약속까지 해둔 상태라 최대한 맞춰보려고 노력했다. 분명 다음이 있는 양재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맑은 하늘의 유혹은 뜨거웠고 봉순씨의 애교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결국 차는 서 버렸고, 시간은 늦어 버렸다. 흑흑 함장님 죄송합니다. 다음번엔 꼭 뵙죠. 제가 밥이라도 살게요.
오너 드라어버 6일째, 차를 사고 맞이하는 첫 주말이란 뜻도 된다.
차를 산 첫 주말을 태터툴즈라고 하는 블로그 프로그램 만드는 회사의 오픈하우스에 남편을 따라가야 하는 봉순씨의 심정을 헤아려보곤 차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T.T
점심시간도 한 참 지난 오후라 멀리 갈 시간은 충분치 안다고 판단해서 의정부 집 가까이에 있는 광릉수목원 쪽을 달렸다. 오는 길에 봉순씨는 자동차에 기대서 잠을 자고 있었고, 멀리서 무지개가 보였다.
별똥별은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데,
무지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암튼 소원을 빌었다.
왜, 매번 많은 블로거들이 모이는 모임에 참석이 어려운 건지
다음번에는 꼬옥~ 참석해서 그간 궁금해 하던 그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파주 영어마을
신사역 부근
단국대 한남역 부근
자발적인 실업상태인 만큼 오늘 태터툴즈의 오픈하우스는 빠질 수 없는 이벤트였다. 함장님께도 가서 뵙겠다고 약속까지 해둔 상태라 최대한 맞춰보려고 노력했다. 분명 다음이 있는 양재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맑은 하늘의 유혹은 뜨거웠고 봉순씨의 애교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결국 차는 서 버렸고, 시간은 늦어 버렸다. 흑흑 함장님 죄송합니다. 다음번엔 꼭 뵙죠. 제가 밥이라도 살게요.
망월사역 부근
차를 산 첫 주말을 태터툴즈라고 하는 블로그 프로그램 만드는 회사의 오픈하우스에 남편을 따라가야 하는 봉순씨의 심정을 헤아려보곤 차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T.T
광릉수목원 부근
의정부 호원동 부근에서 포착된 무지개
무지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암튼 소원을 빌었다.
왜, 매번 많은 블로거들이 모이는 모임에 참석이 어려운 건지
다음번에는 꼬옥~ 참석해서 그간 궁금해 하던 그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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