福(복), 행운

福(복), 행운...

이런 단어들은 늘 나와는 상관이 없는 단어처럼 느껴졌다. 이런 생각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실패, 좌절을 한 두 번씩 아주 진하게 격은 다음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나란 녀석은 이런 생각을 초등학교 때부터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솔직하게 말하는데,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한글을 읽기는 했지만 쓰지는 못했다. 한글을 읽기만 하고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이었다. -_-;; 읽기는 제법 하던 녀석이 입학하고 첫 시험을 보는데 제 이름을 못써서 이름표를 보고 따라 적었다는 당시 담임선생님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아무튼 그런 내가 1학기 만에 전체 평균점수를 90점 이상 받아 오는 정도까지 향상이 되었다. 당시 생각해 보면 1학년 전체에서 전과목에서 100점을 받아내는 전문 용어로 ‘올백’을 받아내는 녀석이 아주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_-;; 우리 어머님 늘 내 성적에는 욕심이 없으셨다고 하신다. 그런데 그때만큼은 욕심이 생기셨다고 한다. 입학 할 때 글을 쓰지도 못하던 녀석이 1학기 끝나갈 때쯤 해서 전체 평균 90점 이상을 받아오니 그럴 만도 하셨겠다. 우리 어머님 협상 조건을 걸어 오셨다.

“서바! 니가 담뻔 시험에서 전과목 100점 받아 오면 니 원하는 거 다 사줄게.”

갖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8살의 나는 갈등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행하던 이만수 포수 글러브와 마스크도 가지고 싶었고, 멋진 자전거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 갈등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던 걸로 생각된다.

“됐어요 엄마. 용돈 모아서 제가 살께요. 나 100점 받아 오려면 공부 디게 많이 해야 하는 데 그렇게 못할 것 같거든.”

이렇게 대답을 한 것이다. 얼마나 현실 적인지... 아니다 사실은 귀찮기 때문이었다.

이런 현실주의와 귀차니즘은 30년 동안도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 그 흔하다는 로또 복권 내 돈 들여서 사 본적이 없다. 그 뿐이 아니다. 이벤트 응모, 퀴즈 사은 대잔치 이런 것들도 개인정보를 모으려는 상술이란 생각에 한 번도 응모를 해 본적이 없다. ^0^

그런 내가 지난주 토요일에 살짝 욕심을 냈던 부분이 있다. 바로 ray님 블로그의 16000 Hit 이벤트!! 이벤트 상품이 탐나기도 했지만, ‘내가 정말 이런데 행운이 없는 걸까?’ 하는 의구심에서 ray님 블로그의 카운터가 15975를 가르치는 순간부터 수시로 들락 날락 거렸다. (-_-;; 고백한다.) 15997을 확인한 다음 잠시 여자친구의 싸이에 들러서 사진첩을 열어 지나온 순간을 회상하는 동안 잠깐의 시간이 흘렀고 정신을 차리고 다시 ray님 블로그를 Reload했을 땐.. 이미 ㅜ.ㅜ



내 주제에 복은 없다고 믿으면서 앞으로도 내가 노력하는 만큼만 기대를 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 같다. ray님 다음 번에 선물 해주신다고 말씀하셨지만, 열심히 Falsh를 공부해서 만들어 봐야겠다.. (어느 천 년에. -_-;;)

아무튼 복도, 행운도..
나의 귀차니즘에 피해 가나 보다. ^^;;

◆ 뽀오~나쓰

토요일의 출근은 낭만적인 설정이 아니다. -_-;;



지난주 토요일
급한 일로 출근 하는 길에 건대역 플랫폼에 섰다.
눈이 오길래 카메라를 꺼내 들었고 셔터를 눌러댔다.
카메라(IXY 320)가 어찌나 좋은지.... -_-;;
눈을 담으려니까 사진에 랜덤 노이즈를 추가한 것 같이 나와서
그냥 눈이 내린 창을 찍었다.
비가 온 것 같기두 하고...
의도하지 않은 프레임이 카메라에 담겼다.

내리자 마자 녹아 버리는 눈을 보면서
"눈이 녹지 않는다면..." 이란 낭만적인 생각으로 시작했던
상상은 끔찍한 결말(?)을 내고 지하철 2호선안에 갇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