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한민국 블로고스피어를 위한 제안
글. 송민섭 미디어포스 전략기획팀 대리. 월간 w.e.b. 서포터즈
www.PAPERon.Net
2006년은 블로그가 크게 주목 받은 한 해이다. 네이버를 중심으로 하는 포털형 블로그가 주류였던 한국 블로그계에 2004년, 설치형 블로그 프로그램인 '태터툴즈'의 등장은 한국 블로거들이 소통하는 가상의 공간이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의 새로운 태동을 예고했다고 볼 수 있다. 2006년 ‘다음’과 ‘태터툴즈’ 함께 내놓은 '티스토리'라는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네이버’와 ‘싸이월드’는 각각 ‘네이버 블로그 시즌2’와 ‘C2’라는 기존 포털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카드를 뽑았다. 이런 블로그 서비스는 포털에만 그치지 않고, 쇼핑몰, 온라인 서점, 언론사 등 다양한 기업에서도 블로그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블로그가 주목을 끄는 이유 기존 홈페이지나 미니홈피가 가지지 못한 무한한 개방성과 확장성을 큰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이런 장점은 RSS로 최신의 정보를 누구에게나 쉽게 전달 할 수 있으며, 트랙백으로 자신과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블로그에도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 서로 링크를 걸 수 있는 블로그의 기본 시스템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기술이 아닌 서로 소통하고 공유한다는 블로그가 가진 매력도 한 몫하고 있다.
혼자 하는 블로그는 혼자 보는 영화만큼이나 재미가 없다. 그래서 블로그들은 메타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블로그 메타 서비스로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 서비스에서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블로거들을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며, 토론하며, 언론이 가진 권력을 조금씩 나누려고 하고 있다. 또 많은 블로그의 RSS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2007년에도 블로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계속 될 것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급작스런 양적 팽창으로 인해 한국 블로고스피어 내부를 돌아보는 시선은 부족했던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 2007년은 보다 풍성하고 내실 있는 블로고스피어를 만들어 가기 위해 블로거들이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세가지 실천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블로그는 정치판이 아니다, 각자가 가진 다양성을 존중하자.
100명의 사람은 100개 이상의 의견을 가진다. 다양한 블로거들이 모여있는 만큼 여러 가지 의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자신과 같은 뜻을 가진 블로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블로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똑같이 주어질 것이다. 블로거들이 정치인들이 아니듯 다양한 의견들을 그냥 수용하고 서로 이해를 하는 풍토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시시비비(是是非非), 호불호(好不好)를 나누어서 하는 언쟁을 통해 좋은 결론으로 도달되는 경우가 지금까지는 아주 드물었다. 상반되는 의견이 있을 때 꼭 어느 한쪽으로 귀결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의견에서 보다 좋은 의견들이 파생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둘째, 블로그는 1인 미디어지, 권력기구가 아니다.
블로그가 기존의 중앙집권 적이었던 우리나라의 언론 구조의 변화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에 올라간 개인의 의견에서 시작되어서 정부의 정책이 바뀌거나 기업의 서비스가 개선된 경우도 있긴 하다. 그렇다고 블로고스피어를 블로거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권력의 중심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를 오해해서 마치 자신이 권력에 중심에 있는 착각에 블로깅을 하다 보면, 어느새 블로고스피어에서 소외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셋째, 블로그에는 자신만의 생각을 담자.
웹서핑을 하다가 좋은 글을 발견하게 되면, 우선 긁어다가 복사부터 하는 잘못된 인터넷 습관이 바로 잡아지길 바란다. 최근 많은 기업들을 훌륭한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개인에게 그 컨텐츠의 수익을 배분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힘들게 만들어낸 컨텐츠를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옮겨 놓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런 수익 배분구조가 제대로 자리잡힐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방문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함이 있다. 그런데 이때 자신의 생각은 한 줄도 포함되지 않은 채 이슈가 되는 뉴스나 다른 사람이 힘들게 만들어낸 정보만을 제공하게 된다면, 이 또한 블로고스피어를 고인물로 썩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자신이 참고하고 싶은 훌륭한 글은 링크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며, 자신의 의견을 포함한 포스팅을 작성해서 트랙백으로 링크를 걸어주는 정도의 매너를 배워야 할 때다. 남들과 똑같은 이슈를 남들과 똑같은 시선에서 써내려 간다면, 블로그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남들과 좀 더 다른 독특한 자신만의 블로깅을 한다면 블로고스피어와 함께 자신도 함께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 앞에 블로고스피어라는 불모지가 놓여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누구에게나 열려있을 것 같은 이 곳도 실상 그렇지 못하다. 이 불모지는 개방과 공유라는 블로그의 기본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할 경우 지금까지 인터넷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것 보다 더 큰 기회와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이 불모지를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이용하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이용하는 우리 모두의 몫임을 알아야 하겠다.
윤유성 기자님 감사합니다. ^^
글. 송민섭 미디어포스 전략기획팀 대리. 월간 w.e.b.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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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은 블로그가 크게 주목 받은 한 해이다. 네이버를 중심으로 하는 포털형 블로그가 주류였던 한국 블로그계에 2004년, 설치형 블로그 프로그램인 '태터툴즈'의 등장은 한국 블로거들이 소통하는 가상의 공간이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의 새로운 태동을 예고했다고 볼 수 있다. 2006년 ‘다음’과 ‘태터툴즈’ 함께 내놓은 '티스토리'라는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네이버’와 ‘싸이월드’는 각각 ‘네이버 블로그 시즌2’와 ‘C2’라는 기존 포털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카드를 뽑았다. 이런 블로그 서비스는 포털에만 그치지 않고, 쇼핑몰, 온라인 서점, 언론사 등 다양한 기업에서도 블로그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블로그가 주목을 끄는 이유 기존 홈페이지나 미니홈피가 가지지 못한 무한한 개방성과 확장성을 큰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이런 장점은 RSS로 최신의 정보를 누구에게나 쉽게 전달 할 수 있으며, 트랙백으로 자신과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블로그에도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 서로 링크를 걸 수 있는 블로그의 기본 시스템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기술이 아닌 서로 소통하고 공유한다는 블로그가 가진 매력도 한 몫하고 있다.
혼자 하는 블로그는 혼자 보는 영화만큼이나 재미가 없다. 그래서 블로그들은 메타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블로그 메타 서비스로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 서비스에서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블로거들을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며, 토론하며, 언론이 가진 권력을 조금씩 나누려고 하고 있다. 또 많은 블로그의 RSS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2007년에도 블로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계속 될 것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급작스런 양적 팽창으로 인해 한국 블로고스피어 내부를 돌아보는 시선은 부족했던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 2007년은 보다 풍성하고 내실 있는 블로고스피어를 만들어 가기 위해 블로거들이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세가지 실천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블로그는 정치판이 아니다, 각자가 가진 다양성을 존중하자.
100명의 사람은 100개 이상의 의견을 가진다. 다양한 블로거들이 모여있는 만큼 여러 가지 의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자신과 같은 뜻을 가진 블로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블로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똑같이 주어질 것이다. 블로거들이 정치인들이 아니듯 다양한 의견들을 그냥 수용하고 서로 이해를 하는 풍토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시시비비(是是非非), 호불호(好不好)를 나누어서 하는 언쟁을 통해 좋은 결론으로 도달되는 경우가 지금까지는 아주 드물었다. 상반되는 의견이 있을 때 꼭 어느 한쪽으로 귀결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의견에서 보다 좋은 의견들이 파생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둘째, 블로그는 1인 미디어지, 권력기구가 아니다.
블로그가 기존의 중앙집권 적이었던 우리나라의 언론 구조의 변화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에 올라간 개인의 의견에서 시작되어서 정부의 정책이 바뀌거나 기업의 서비스가 개선된 경우도 있긴 하다. 그렇다고 블로고스피어를 블로거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권력의 중심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를 오해해서 마치 자신이 권력에 중심에 있는 착각에 블로깅을 하다 보면, 어느새 블로고스피어에서 소외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셋째, 블로그에는 자신만의 생각을 담자.
웹서핑을 하다가 좋은 글을 발견하게 되면, 우선 긁어다가 복사부터 하는 잘못된 인터넷 습관이 바로 잡아지길 바란다. 최근 많은 기업들을 훌륭한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개인에게 그 컨텐츠의 수익을 배분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힘들게 만들어낸 컨텐츠를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옮겨 놓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런 수익 배분구조가 제대로 자리잡힐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방문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함이 있다. 그런데 이때 자신의 생각은 한 줄도 포함되지 않은 채 이슈가 되는 뉴스나 다른 사람이 힘들게 만들어낸 정보만을 제공하게 된다면, 이 또한 블로고스피어를 고인물로 썩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자신이 참고하고 싶은 훌륭한 글은 링크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며, 자신의 의견을 포함한 포스팅을 작성해서 트랙백으로 링크를 걸어주는 정도의 매너를 배워야 할 때다. 남들과 똑같은 이슈를 남들과 똑같은 시선에서 써내려 간다면, 블로그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남들과 좀 더 다른 독특한 자신만의 블로깅을 한다면 블로고스피어와 함께 자신도 함께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 앞에 블로고스피어라는 불모지가 놓여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누구에게나 열려있을 것 같은 이 곳도 실상 그렇지 못하다. 이 불모지는 개방과 공유라는 블로그의 기본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할 경우 지금까지 인터넷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것 보다 더 큰 기회와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이 불모지를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이용하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이용하는 우리 모두의 몫임을 알아야 하겠다.
윤유성 기자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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