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되는 격무(?)로 지친 몸으로 멀리 삼성역 가까이에 있는 포스코까지 가야할까를 오전 내내 고민하다 힘겹게 무거운 몸을 일으켜 오픈웹2.0컨 행사에 참석을 하고 왔다. 생각했던 것처럼 토론회라기보다는 강연에 가까운 진행과 행사 일정이 늘어나는 것 때문에 다음 약속 시간을 맞추지 못하게 했다는 점을 빼 놓고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강연자들은 너무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이야기에 쉽게 집중 할 수 있도록 적당히 가볍게 하지만 핵심을 정확하게 전달해 주었으며,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꺼리들을 풀어놓았다. 감기로 식도에 쉬지 않고 수분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행사 내내 5병을 비워낼 수 있도록 생수와 음료 간단한 간식거리들을 넉넉히 준비해준 주최측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유익한 강연은 이노무브의 장효곤 대표님께서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들이지만 정리해서 말씀 해주니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게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신 것 같았다.

감기 덕분인지 생수 덕분인지 강연자들의 강연이 마칠 때마다 화장실을 들러야 했다. 사실 오늘의 주 메뉴는 오픈웹2.0컨이었지만, 부 메뉴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의 Microsoft사의 내부 구조를 볼 기회라 생각했다. 쉬는 시간 부지런히 여기저기를 다니며 사진을 찍고 ‘역시 대기업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행사는 예상시간보다 2시간 30분을 훌쩍 넘겨버렸고, 6시에 한남동으로 가야했던 내 스케줄은 이미 끝나버린 시간이었다. 어쩔 수 없구나 싶어서 잠시 술자리에서 간단히 요기만 하고 가야겠다 했던 것이 이분 저분들의 좋은 말씀들 좋은 의견들 경청하다 보니 와이프가 화가 나서 전화할 시간까지 놀아 버렸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둘러 자리를 일어서서 돌아오는 길에 명함집에 쌓여진 많은 분들의 명함을 보니, 다음번에 또 비슷한 자리에서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자 다음은 어디인가요?




(미리 작성해 두었다가 사진을 정리하느라 공개가 늦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