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에 발견한 개편 티져
2005년 네이버는 개편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사용자들이 포털의 메인 페이지 개편을 손꼽아 기다리지는 않는다. 불편하면 불편한데로 익숙해져 있는 포털 사이트의 개편은 오히려 사용자에겐 새로 변경된 디자인, 변경된 UI를 새로 학습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반기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옳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왜 매번 포털을 개편 이유를 사용자 편의성에 둔다고 광고를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혼자만의 고민에서 끝나지 않고 다행히 그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었다. 자 오늘 이 포스트를 읽고 다음을 비롯한 포털들의 개편에 실질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개편 관련 이벤트 페이지 >.< 클릭
다음은 이번 주말인 9월 17일 정오를 개편한 다음의 첫 화면을 17일 정오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왜 일요일일까? 일반적으로 서버를 이전하거나 개편을 하게 되면 사용자들의 방문이 적은 시간을 택해서 작업을 진행한다. 주말은 우선 야외활동이 많아서 온라인 접속량이 다른 요일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다. 왜 정오일까? 새벽에 진행하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낮 시간대에 비해 활동량이 떨어져 개편작업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행 중에 뜻하지 않은 문제점이 생기더라도 졸음과 싸워가면서 코드를, 프로그램을 수정해야하는 이중고를 없애기 위해서 정오를 택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정오에 오픈을 하면 블로그를 통해서 의견들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그 내용을 근거로 수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다음에서 운영중인 다음 ‘꼼’ 블로그를 통해서 사용자 측면에서 보는 개편의 이슈를 아래 몇가지로 요약이 될 수 있다.
사용자 측면의 개편이슈
1. 기존 2.5단의 애매한 단구성에서 깔끔한 3단 구성(현재 네이버와 동일)으로 변경
2. 화면 메뉴 구성이 가능한 개인 설정기능
3. 메일, 카페, 블로그등 개인영역 기능의 확대
4. 국제표준 준수
참조 : 다음 '꼼'블로그
이 정도도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이벤트 페이지에는 숨은 기능이 훨씬 더 많다.1. 기존 2.5단의 애매한 단구성에서 깔끔한 3단 구성(현재 네이버와 동일)으로 변경
2. 화면 메뉴 구성이 가능한 개인 설정기능
3. 메일, 카페, 블로그등 개인영역 기능의 확대
4. 국제표준 준수
참조 : 다음 '꼼'블로그
스킨 설정은 엠파스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판단되고 외부로의 링크 복사는 외부로 부터의 트래픽을 높이기 위해서 퍼뮤니케이션(포털을 중심으로 퍼가기식 정보 재생산)을 장려하고 있는 듯하다. 국제표준을 준수하기 위해서 xhtml로 페이지 제작까지 했는데, 흔히 말하는 웹 2.0에 가까워 보이려고 RSS도 지원하는 게 아닌가 한다. 그런데 검색창 로그인은 무엇일까? 검색창 로그인은 원래 한메일넷에서 다음으로 처음 넘어온 다음은 로그인 창에 포커스를 두어 메인 페이지 접근 시 커서가 로그인 창에서 깜빡깜빡 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네이버와의 검색 전쟁을 시작한 이후로 메인 페이지에서의 포커스는 검색창으로 바뀌어 버렸다. 예전 한메일의 UI에 익숙해져 있던 사용자들은 아직도 페이지를 열어서 로그인 정보를 검색창에 쓰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번 개편에서는 검색창에 아이디를 치고 Tab버튼을 클릭하면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도록 하고 바로 로그인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검색을 목적으로 들어와서 검색어를 입력하고 탭키를 누르면 아이디에 검색어가 입력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하지않을까? 이 부분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이렇게 적고 보면 사용자를 위한 편리함을 많이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이트의 얼굴인 첫 화면을 단지 사용자들의 측면만을 고려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포털이 땅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개편을 통해서 매출을 올려야 하는 이슈도 분명이 포함이 되었을 거라고 추측만 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다음에서 시원하게 털어 놓았다.
지금부터 얘기 하는 부분은 일반 사용자들이 아닌 다음의 BP(Business Partner)들을 위한 개편 이슈이다.
BP 측면의 개편이슈
1. 2단 --> 3단 구성 (광고영역 확장)
2. 초기 배너 사이즈 확대 (광고영역 확장)
3. 중단 영역의 롤링 운영 (광고영역 확장)
4. 테이크오버 영역 확장 (광고영역 확장)
5. 동영상 광고 스킨 적용 (광고영역 확장)
6. 초기 프리미엄 스테이션 (광고영역 확장)
참조 : 다음 DAF블로그 *페이지의 샘플들은 반드시 클릭을 해서 확인하기를 바란다.
1. 2단 --> 3단 구성 (광고영역 확장)
2. 초기 배너 사이즈 확대 (광고영역 확장)
3. 중단 영역의 롤링 운영 (광고영역 확장)
4. 테이크오버 영역 확장 (광고영역 확장)
5. 동영상 광고 스킨 적용 (광고영역 확장)
6. 초기 프리미엄 스테이션 (광고영역 확장)
참조 : 다음 DAF블로그 *페이지의 샘플들은 반드시 클릭을 해서 확인하기를 바란다.
자, 이제 어떤가? 다음의 개편 목적이 한 눈에 보이지 않는가? 앞서 말했다시피 다음이든 네이버든 사용자들만 보고 서비스만 해서 운영을 유지할 수 있는 사이트는 아니다. 서비스와 광고의 밸런스는 개편을 기획한 기획자도 분명 많은 고민을 했을 부분이다. 뭐 어쩌겠는가? “우리 광고 많이 해서 돈 많이 벌면 더 좋은 서비스 해줄게. 그래서 개편했어.” 라고 하면 솔직히 폼은 안나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솔직하잖아.
그런데 있는 거 없는 거 다 끌어다 붙여서 사용자 때문에 어려운 개편을 단행하는 양 뻐기고 개편 이전부터 시끄럽게 떠드는 최근의 이런 방법은 지양을 했으면 좋겠다. 그냥 조용히 개편 이후에 사용자들이 와서 직접 사용해 보고 좋은 서비스면 놀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다음 개편은 이미 개발이 끝나 있는 상태이고 사용자에게 공개하는 일만 남았는데 하나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 다음이 포털 1위 수성을 탈환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최근 웹 표준 관련해서도 많은 참여를 하고 네이버의 블로그를 이겨볼까 하고 ‘티스토리’라는 서비스도 만들었다. 하지만 광고 영역을 넓혀서 광고비를 늘리는 것으로 네이버를 이기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광고가 아닌 서비스로 진검승부를 벌이길 기대해 본다.
끝으로 조만간에 네이버도 개편을 할 거고, 엠파스, 네이트, 싸이월드 줄줄이 개편을 하게 될 것이다. 개편 이후에 기존과 달라진 점이나 사용자들에게 알려주면 좋겠다. 개편 이전부터 시끌벅적 떠들지 않았으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란’ 얘기는 듣지 않을 것 아닌가. 암튼 17일 주말에 근무자들 몽땅 출근해서 오랫동안 작업한 내용을 업데이트 하는데 부디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 하면 좋겠다. 뭐 이렇게 말해도 어차피 수많은 다음 이용자 중에 나도 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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