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가워 집니다.
나뭇잎들이 색을 바꾸고 마구 떨어져 나갑니다.

하지만, 아직은 떠날 때가 아닙니다.

나무는 가지마다 영양가를 잃은 채
떠나려는 나뭇잎들을 겨우 겨우 붙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떠날 때가 아닙니다.

봄을 기다린다 합니다.
봄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봄에 더욱 싱싱한 푸른 잎으로 날 수 있도록
떨어져 양분이 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떠날 때가 아닙니다.


아직은 겨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Photo by 편집장

'3_P/H/O/T/O > 가까이_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의 앨범  (13) 2006.01.09
즐거운 식사  (10) 2005.12.02
가을 유서  (3) 2005.11.09
AG Workshop  (3) 2005.07.13
Green Rain (D-46)  (4) 2005.06.29
삼청동 눈나무집(雪木軒)  (10) 2005.06.02
안상수선생님의 독특한 사진 찍기  (3) 200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