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OS 업그레이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불필요하게 시스템을 많이 먹는 버그가 수정되기도 하고 기존에 없던 기능이 추가되기도 하면서 OS 업데이트 만으로도 이전에 이용하던 스마트폰과 다른 새로운 폰을 이용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윈도 모바일, 블랙베리, 안드로이드까지 3종류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최신 버전의 OS 업데이트는 사막의 오아시스 만큼이나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수많은 안드로이드 중에도 내가 이용하고 있는 넥서스원은 구글에서 선정한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폰('안드로이드 OS 개발에 기준이 되는 폰'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으로 최신 OS의 업그레이가 OTA(Over The Air : 별도의 컴퓨터에 연결없이 스마트폰에서 필요한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자동으로 OS를 업데이트) 방식으로 손쉽게 진행되기 때문에 넥서스원을 이용하는 동안은 가장 최신의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구글에서 지원을 해주는 범위까지...) 같은 사무실에 iPhone을 이용하는 다른 직원들 역시 iTunes를 통해 항상 최신의 OS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 같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얼마전 그 기사를 읽기 전까지는....
/ Android upgrades: Which manufacturers can you trust?
/ Eligible Android phones upgraded to Froyo in 2010
/ Average wait (in days) for Froyo upgrades to begin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OS 업데이트 이슈
스마트폰 최신 버전의 OS 사용 비율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iPhone사용자의 약 90%는 iOS 최신 버전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당연한 수치가 아닐까? 아이폰은 단일 기종의 H/W 스펙에 맞춘 iOS를 개발하면 되니까 제조사 입장에서도 개발이 수월하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iTunes를 통해서 비교적 손쉽게 업데이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하지만 같은 기사에서 안드로이드에 대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Gingerbread)의 사용자가 겨우 0.4%라는... 그 내용을 자세히 보니 안드로이드 2.3(Gingerbread)를 최신 버전으로 규정하니 그럴 수 밖에... 그럼,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원에 설치된 2.2 버전이 설치된 비율을 얼마나 될까? 51.8% 충격적이다. 겨우 절반을 넘긴 수준이라니...안드로이드 버전 별 사용자 비율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 설치 비율이 낮은 이유는?
안드로이드의 경우 구글에서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오픈된 플랫폼으로 어떤 휴대폰 제조사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제조사에서는 이 오픈된 플랫폼을 가지고 동일한 조건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개발하게 된다. 이렇게만 한다면 업데이트가 이렇게 더디게 진행될 일이 없을거다. 다른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폰과 차별화를 고민하다 보니, 제조사마다 안드로이드에 조금씩 수정을 가하기 시작하면서 비극은 시작된다. htc에서 만든 넥서스원 / 디자이어, 삼성에서 만든 갤럭시 S, 스카이의 베가, LG의 안드로원, 옵티머스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화면과 UI(User Interface)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그거다. 구글에서 OS를 최신버전으로 발표하면, 각 제조사는 각각의 스마트폰에 최적화(라고 쓰고 최악화)하느라 어느정도 시간을 잡아 먹게 된다. 그러다 보니, 레퍼런스 폰이 최신 버전의 OS를 설치하고도 한 참이 지나서야 제조사별 O/S 업데이트를 발표하게 되는 것이다. 제조사별로 최적화된 OS는 설치 방법도 제조사 별로 차이가 있어서,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은 업데이트를 포기하고 그냥 쓰게 되는 것이다. (사실 각 제조사의 서비스 센터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부분이다.)제조사 별 안드로이드 2.2(Froyo) 업그레이드 대응 시간
각 제조사 별로 안드로이드 2.2에 대응하는 시간을 조사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사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한 세계 6개 제조사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Motorola가 안드로이드 2.2(Froyo)가 발표되고 54.5일 후에 OS 업그레이드를 공개해 가장 빨랐다고 소개하고 있다. htc는 2위로 56일 정도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삼성이 그 다음인 159일이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제조사 별로 안드로이드 2.2가 설치된 비율을 조사한 자료도 공개가 되었는데, htc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중 50%에 안드로이드 2.2(Froyo)가 설치되었다고 한다. Motorola는 15.4%, 삼성은 11.1%로 이 조사에서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몇 백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는 기사를 자주 접했는데, 이 조사에서 보여주는 삼성의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물론 LG는 아직 프로요 업데이트를 공식 발표하지 못해서 대응 시간도, 프로요가 설치된 비율도 관련 자료가 없었다.스마트폰 전문 제조사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뭐?
삼성과 LG가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양분하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뛰어난 기술로 세계에 엄청나게 휴대폰을 팔아대던 삼성과 프라다폰 이후 휴대폰 디자인에 침 좀 뱉는다는 LG면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양분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 이후, 안드로이드 OS 출시 이후 세계 휴대폰 시장을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었고, 국내 휴대폰 시장도 스마트폰으로 털갈이가 진행중이다. 예전처럼 스마트폰 판매 대수에만 열을 올리다가는 잘 나가던 휴대폰 제조사의 명성을 되찾을 길을 어떤 내비게이션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될 것 같다. 삼성도 LG도 스마트폰에서는 아직 학습이 진행중인 신생업체라 생각한다. 이전에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쥐락펴락 했던 자만심은 일단 내려놓고 시작했으면 한다. 스마트폰은 피쳐폰처럼 기획하고 개발해서 생산하고 판매하면 끝났던 예전의 싸이클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추후 업그레이드까지 고민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스마트폰만을 계속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업데이트로 자사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입심 좋은 파워 유저들을 '우리편'으로 만들어 두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H/W 스펙, 외형 디자인에 고민하는 것 만큼 OS, S/W에도 좀 더 고민을 해주면 Apple, htc 같은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크게 한 방 먹일 수 있는 날도 올 수 있을 거다.Reference Sites
/ iPhone User? 90% Chance You’re On The Latest OS. Android User? 0.4% Chance/ Android upgrades: Which manufacturers can you trust?
/ Eligible Android phones upgraded to Froyo i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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