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신발에 묻어 있는 진흙을 보지 못하고, 자신이 가는 곳 마다 청소가 안되고 지저분 하다고 탓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최근 잘못된 블로그 마케팅으로 인해 이런 상황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지난 주, 블로그 마케팅 방법에 관한 기사가 블로고스피어를 잠시 달군 적이 있다. 사실, 이런 마케팅 방법이 이 전에 없었던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기사로 정리가 되면서 부각되었는데, 문제는 이런 잘못된 블로그 마케팅이 해당 기업의 이미지와 기업에 자신의 블로그를 광고영역으로 내 놓은 일부 블로거(adlogger)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블로고스피어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언제부턴가 개인 블로그(일부 영향력이 큰 블로그)는 기업의 바이럴 마케팅을 위한 광고영역(adlogger)으로 치부되고 있다. 블로거들은 기업으로부터 일정 금액의 지원금을 받는다. 지원금에 대한 대가로 자신의 블로그에 기업 광고성 포스팅을 작성한다. 이렇게만 본다면, 기업과 블로그가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좋은 거래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거래를 통해 양산된 기업의 광고성 정보들은 우리 신발에 묻어 있는 진흙이 되어 우리의 안방을 어지럽히게 된다. 이런 광고성 글로 인해 정작 필요한 정보를 찾지 못하고 광고만 20~30분째 헤매게 되는 사람들은 바로 그 광고를 만들어 올린 블로거 자신들이 된다는 뜻이다.

이제 기업들은 블로그 마케팅을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아래 기업들이 블로고스피어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하면 좋을지에 관한 몇 가지 가이드를 제시한다.


블로그 마케팅을 위한 효과적인 접근법


1. 블로거의 입을 빌리지 마라. 그들의 경험을 빌려라.
블로거의 입을 빌려 하는 광고 효과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는지 모르겠다. 수 많은 블로거들의 다양한 경험을 빌려라. 그들은 기업이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기업과의 소통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경험의 장을 만들어 주라.

2. 블로거는 광고를 위한 수단이 아니다. 블로고스피어를 함께 만들어 가는 동반자다.
기업들이 가장 실수를 많이 하는 부분이다. 현실에서의 기업과 개인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덩치가 차이가 나지만,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동등한 1:1의 관계이다. 블로고스피어에 올라온 개인의 포스팅 하나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3. 블로거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블로그의 등장으로 기업 입장에서 위기관리를 대상 하나를 더 떠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블로그를 이전의 매체들과 동일하게 생각하지 마라. 블로거들은 절대 통제할 수 없다.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소통하려고 노력하라.

4. 블로고스피어에서 Reader가 되지 마라. 그들과 함께 소통하는 Blogger가 되어야 한다.
블로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블로그가 도대체 뭔가 하고 메타블로그니, RSS리더 등을 통해서 블로그를 구독하는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의 글을 읽는 것 만으로는 블로그가 될 수 없다. 직접 그들과 부딪혀보고 대화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아는 블로거가 되어야 한다.


블로그 마케팅은 이제 시작이다. 이런 저런 다양한 시도들이 계속 블로고스피어의 잣대 위에 올려질 것이다. 이왕이면 진정성을 가지고 블로거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에서부터 이런 마케팅들이 시도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신발에 흙을 묻혀 모두 함께 쓰는 이 방을 더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방장이 없어 보이는 이 방에서도 ‘강퇴’는 분명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기를…


참고 사례 1

Daum과 함께 하는 삼성의 ILK 공식블로거

Naver와 함께 하는 삼성의 ILK 대한민국 재발견



삼성은 I Love Korea를 모토로 한국을 외국에 알려나가는 프로모션을 블로거들과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 다음 블로거뉴스 I Love Korea 채널
/ 네이버 대한민국의 재발견
/ 더 많은 사례 (편집장의 del.icio.us-bookmark)

참고 사례 2

한 블로그 마케팅 서비스에 등록된 adlogger들의 포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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