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인상 좀 푸세요.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게 거슴츠레한 눈으로
쳐다보셔도 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요즘 사람들 다들 바빠서
휴대폰으로, 인터넷으로 소식을 던지고 말지요.
누가 편지 쓰나요?
밤새 쓰고 찢고 다시 쓰기를 수십 번
우체통 넣은 다음 덧붙일 말, 잘 못 적은 말이 생각이 나서
우체부 아저씨 오시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이제 한 명도 없을 거예요.
보내고 잘 받았는지?
다시 그 회신이 언제쯤 올 건지?
이런 걱정을 하면서 기다릴 인내심을 가진 사람은
이제 없을 겁니다.
아..알았어요.
이번 주말엔
짧은 편지라도 써서
아저씨 인상 쓴 눈 위로
흐르는 눈물 닦아 드릴게요.
이제 가도 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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