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 년간 길러오던 머리카락을 봉순씨 성화에 못 이기고 짧게 자르고 말았다.
머리가 길 때는 잠시 잊고 있었던 몇몇 사실들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1. 뻣뻣한 머리카락덕분에 머리가 삐죽삐죽 선다. 심슨머리 비슷하다.

2. 삐죽삐죽한 머리는 웬만한 무스나 강력 왁스에도 쉽사리 죽지 않는다.

3. 귀밑머리마저도 삐죽삐죽 옆으로 삐쳐 나와 볼 상 사납다.

이런 이유로 예전 머리에 수건 이외에는 아무런 화학적 물리적 고통을 가하지 않고 출근할 때와는 달리 무스와 빗으로 머리카락에 고통을 가하는 시간이 족히 30분은 되는 것 같다.

1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거울을 볼 때마다 놀라고 있고, 책상 위 머리띠를 볼 때마다 쓰린 가슴을 쓸어 내린다.

적응 안 되는 건 회사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머리 자르셨네요?” 어제 했던 인사를 오늘 똑같이 하는 동료들도 몇 있고,
“어색해요.” 말씀 안 해도 표정으로 알 것 같은데, 굳이 말로 해주시는 동료들도 몇 있다.

아침마다 30분은 먼저 일어나야 하고, 어색해 하는 동료들의 웃음들을 봐야 하는 이런 적응기간을 얼마나 더 가져가야 할까?

그나마 위안을 삼는 건 울뱡님이 찍어준 흔들리는 버스에서의 사진이 약간 멋지게 보인다는 거…
흔들리는 버스에서 흐릿하게 나온 사진으로나마 위안을 삼아야겠다.

Photo by ulbie


/ 예전 사진과 비교하기

사족. 출근길에서 보다 밤늦은 퇴근길에서 난 더욱 생기발랄해 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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