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어울리는 도메인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포털에서 제공하는 무료서비스가 아닌 개인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다고하면,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되는 컴퓨터 전문가 취급을 받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도메인을 등록해서 소유하는 자체가 부의 상징일 수도 있었다. 호스팅까지 임대하고 제로보드를 설치해서 개인 홈페이지 꾸미고, 자신의 도메인에 딸린 이메일 호스팅을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비로소 자신의 도메인을 가진 개인 홈페이지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제로보드를 이용한 회원제를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들이 많았다. 회원의 숫자가 인기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2006년을 살고 있는 지금은 이런 과정들이 조금 더 쉽게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용자들이 실제 혜택을 받고 있지만, H사에서 6,600원(VAT포함가)에 .com 도메인을 구입하기만 한다면, 도메인에 블로그를 연결하고 해당 도메인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만들 수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확인해 보자.

2004년 12월 우연히 태터툴즈라는 설치형 블로그 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블로그의 세계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호스팅에스 제공하는 2차 도메인을 이용해서 블로그를 이용했다. 그러다 곧 도메인이 나의 브랜드 네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몇 가지 기준을 세워놓고 어렵게 도메인을 선택하던 때가 생각난다.

편집장의 도메인 선정 기준

1. 짧고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
2. .net, .com의 국제 도메인
3. 숫자, 대쉬(-)가 배제된 도메인
4. 영어사전에 있는 단어들을 조합한 형태의 도메인
5. 우리나라 사람들도 외국 사람들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도메인

도메인 선정 기준은 사람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위의 선정 기준이 꼭 정답일 수는 없지만 숫자나, 대쉬가 들어가거나 생소한 영문자들의 조합인 경우 블로그 혹은 홈페이지 URL을 전화상으로 혹은 구두로 전달해야 할 때 곤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짧고 좋은 도메인이라도 표기된 모양까지 고려한다면 더 좋다. 예를들어, 도메인 네임에 i(아이)자가 3개가 겹쳐진다고 하자. XXXiii.com 폭이 좁은 “i”자가 몇 개가 겹쳐져 있는지 보기가 쉽지 않다. 이런 도메인도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나름대로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몇 개의 도메인에서 PAPERon.Net을 가장 먼저 등록하게 되었다. PAPER on the Net 이란 의미에서 인터넷(Net)에 관한(on) 보고서(PAPER)란 의미로 등록을 하긴 했지만, 인터넷(Net) 위의(on)의 작은 종이(PAPER)라는 조금 쉬운 의미로 사용자들에게 어필하기로 했다.

1년 반이 지나온 사이에 도메인 등록 업체의 도메인 할인 경쟁에 탄력 받아서 몇 개의 도메인을 더 등록했다. 각 도메인들은 각각을 블로그로 꾸며볼 생각으로 간단한 기획단계를 마친 후 도메인 등록을 완료한 상태이다. 자 그럼 가지고 있는 도메인들 중 몇 개를 살펴 보실까?

1. PODon.Net - Enjoy Your PODcast!!

도메인을 보고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지만 PODcast용 도메인이다. 앞서 말한 대로 기획단계를 마친후 잠시 녹음장비를 점검 중이다. 장비 점검을 마치게 되면 이 블로그에는 크게 3 파트로 나뉘어서 진행을 할 예정이다. Part 1에서는 파드캐스트를 듣는 방법을 다룰 생각이다.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파드캐스트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우리나라에 파드캐스트가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컴퓨터, PMP, PSP, MP3플레이어와 iPod를 이용해서 이런 파드캐스트를 이용하는 방법을 얘기 하려고 한다. Part 2 에서는 실제로 파드 캐스트를 만들고 제작하는 파드캐스트가 되는 방법을 설명하려고 한다. 나아가 블로거들 중 많은 수가 직접 파드캐스트를 운영하는 파트캐스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블로그에서 파드캐스터가 되어가는 시행착오를 내가 먼저 해보고 사용자들과 더 좋은 방법들을 고민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Part 3에서는 국/외에 많이 알려진 유명한 파드캐스터들을 소개하는 부분을 마련할까 한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파드캐스트가 뜨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 글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우리나라 제반사항들을 고려해볼 때 결코 뜨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아무튼 대한민국 모든 블로거들이 파드캐스터가 되는 그날까지 블로그를 운영해 볼 생각으로 Enjoy Your PODcast!!로 슬로건을 잡고 준비중이다.


2. 0trend.com - 무한 확장성

도메인이 한 번 구입으로 끝이 난다고 알고 있던 봉순씨가 매년 그 이용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알게 되어 버린 이후로 도메인 구입을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 상황에서 난 또 한 번 미결제 지출을 감행했다. 특히 이번에 지른 같은 도메인의 .com, .net, co.kr의 3개 도메인을 세트로 등록하는 거사를 치러야 했기에 봉순씨의 결제가 쉽게 떨어질 것 같지 않아 그냥 무작정 지르고 보자는 식으로 진행했다. (말이 3개의 도메인이지 가격이 떨어져서 채 3만원도 안하는 데. T.T). 이번 도메인은 기존에 내가 가지고 오던 도메인 구입의 기준을 살짝 비켜가는 것이다. 0(숫자 영)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왜 이런 이상한 도메인을 구입했을까? 이 도메인의 특징은 도메인 앞에 서브도메인에 따라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한 도메인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등록한 서브도메인은 web2이다. 도메인 주소가 이렇게 되는 것이다.
Web2.0Trend.com [웹 투(포인트)오 트랜드 닷컴] (web2.0[웹 이쩜영]을 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웹 투오 라고 하거나 웹 투 포인트 오 라고 발음한다.) 으로 외국인들도 이해하기 쉬우며, 최근 트랜드를 고려해 볼 때 도메인 주소를 실수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 도메인 지름을 감행했다.

결국 봉순씨도 알게 되었고 후 결제가 남아 있다. 설득할만한 근거가 필요했다. 최근 대학에서 최근 바뀐 토익 경향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봉순씨에게 어울릴 만한 서브도메인을 생각해 내고 해당 도메인에 티스토리를 연결해서 선물하면서 후 결제가 쉽게 넘어갈 수 있었다.

Toeic2.0Trend.com

최근에 2.0 이란 말을 새로운 경향이란 의미로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을 해주고 토익의 신경향에 대한 홈페이지란 느낌이 팍팍 드는 멋진 도메인에 블로그를 선물해 주겠노라했다. Dite님의 티스토리 초대권과 Toeic2란 서브 도메인으로 봉순씨를 잘 설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봉순씨가 블로그에 적응해서 열심히 운영할 것 같지는 않다는 거. ^^;;)

아무튼 이 도메인은 최근의 웹에서 일어나는 이런 저런 이슈와 트랜드에 관해서 정리해 볼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웹 2.0과 관련된 괜찮은 사이트를 소개해 보기도 하고 서비스 리뷰도 적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파드캐스트를 podon.net에 내어주고 웹 2.0 트랜드에 관해서 web2.0trend.com에 떼어주면 paperon.net은 뭘로 채울꺼냐고? 글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런저런 내 생활과 업무진행하면서 웹기획 관련된 고민들 그리고 늘 2% 부족한 내 사진들로 채워가야지. 연말까지 잡혀진 빡빡한 일정에 내 욕심 다 차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숨김 글은 여기까지 ----

PAPERon.Net도 사실 바쁜 업무로 평균 한 주에 하나의 포스트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참 스스로 일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런 낙도 없이 업무를 쳐내기에 바쁜 일상만 반복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흐르는 물에서 노를 놓고 흐르는 물살에 날 맡겨두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질문
도메인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