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디지털화 되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더욱 많은 다양성의 기회일지로 모른다고 생각했다. 더욱 독창적인 서비스가 만들어 지고 인정받게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유명한 서비스나 제품들은 이전 보다 더욱 손쉽게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복제서비스 내지는 유사서비스가 난무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네이버가 모자이크라고 하는 이미지를 콜라주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론칭한 바가 있다. 하지만 이는 이미 다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이와 똑같은 서비스인 것이 알려지고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일은 유독 온라인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많은 디지털 제품들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찾아내 훌륭한 제품으로 사용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몇 제품을 소개할까 한다.


유사 iPod속 S10
얼마전 M$에서는 Zune라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를 내 놓았다. 경쟁제품인 iPod와의 차별화를 위해 우습기까지한 고동색을 채택하기도 했는데, 이는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APPLE의 iPod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그 생김새나 UI(User Interface)가 영락없이 iPod를 닮아 짝퉁 iPod라고까지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이처럼 iPod가 휴대용 MP3 player 시장을 장악한 이후에 쏟아진 많은 제품들이 이와 유사한 디자인, 유사한 UI를 채택한 아류작들에 불과하단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다.

iPod vs Zune


하지만 iRiver의 S10의 경우는 iPod Suffer 2세대와 비슷한 사이즈 이면서도 액정을 포함한 편리한 터치스크린 UI를 채택해서 최근 나온 다른 MP3 player와 다른 독창성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작고 깜찍한 디자인은 액세서리로 충분한 매력을 지니며, 그 UI는 독창적이면서도 학습에 오랜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도록 쉽게 구성되어있다. 앞으로 iPod에 대항할 이런 훌륭한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이 참 기쁘다. 다만 아쉬운 점은 iTuens와 같이 훌륭한 H/W을 받쳐줄만한 훌륭한 S/W까지 개발이 되어서 세계시장에서 iPod와 멋진 승부를 겨뤄보면 좋겠다.


/ 전문가 리뷰 via Earlyadopter.co.kr


까만 네모들 속에 깜찍한 작은 폴더
PMP(Potable Multimedia Player)를 생각해 보자. PMP라고하면 누구나 머릿속에 비슷한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 같다. 큼지막한 액정 모니터와 간결한 메뉴를 조작하기 위한 키와 버튼들이 좌우로 배치되어 있고, 상단에 전원을 연결하는 버튼이 위치하는 등의 비슷한 모양을 그렸을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PMP제작업체가 비슷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이 모양에서 다양한 색상을 입혀서 나오는 수준까지 이른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네모난 틀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려고 하는 TAVI는 다르다. 외관부터, 조작법, 그리고 시스템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프로그램까지 TAVI는 달랐다. 우선 외관을 살펴보면, 하얀색에 한 손에 쏙들어오는 크기의 폴더형이다. 다른 PMP와는 분명 차별화를 가지는 디자인이다. 그리고 한 손에 잡히는 그립감을 고려해서 인체공학적으로 구부러져 있어서 한 손으로 버튼 조작이 간편하다고 한다. PMP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중간에 PMP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는 분명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TAVI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도록 해주는 My TAVI란 프로그램 역시 이 제품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APPLE의 iTunes를 제외하고 다른 PMP에서는 아직 지원하지 않고 있는 podcast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굳이 TAVI를 가지지 않고서도 podcast를 위해서 깔아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이 제품 역시 세계시장으로 마케팅을 강화 한다면 충분히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한 손 작동이 편리한 TAVI




작고 귀여운 노래 부르는 벌이 내 귓속으로

귓속에 쏘옥 BB10

이어폰은 그 발명 이후 그 크기와 모양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이어폰 제품들을 보면 아직도 초창기의 모습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제품들이 많이 보인다. 이는 사용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습이 지금의 형태라고 일반화 되고 있어서라고 판단된다. 이번에 벅스에서 발매를 시작한 BB10는 이전의 다른 이어폰과 충분히 차별되는 구석이 있는 녀석이라 하겠다. 외관에서 볼 수 있듯이 귀여운 벌의 형상을 하고 라인과 연결되는 부분을 벌의 꼬리색상을 넣어서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하게 하고 있다. 이 세상의 어떤 다른 이어폰도 흉내내지 못하는 독창성을 지닌 제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에서 소개한 세 가지 제품들은 단순한 나의 wish list는 아니다. 너무 익숙해져 있는 어떤 것들에 대해서 ‘낯설게 하기’를 통해 익숙하지 않은 독창성을 보여줌으로써 그 가치를 높인 훌륭한 제품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제품들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익숙한 무엇인가를 낯설게 만드는 일,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에도 충분히 적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조금 다르게 보는 관점, 조금 다르게 만드는 노력 이런 것들이 지금 나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