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래도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나라라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했는데,
올림픽은 아직 1년이나 남아있어서 인지 영어는 전혀 안 통하더라.

공항에서 호텔을 찾아가는데, 영어로 된 호텔이름은 모른다는 것이다.
어렵게 설명을 하고 호텔을 향해 출발하려는 순간
경찰이 택시를 잡아 세우더니, 승객인 나까지도 택시에서 내리란다.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추측 건데 불법 영업을 하는 택시를 골라 탔던 모양이다.
기사는 면허증을 그 자리에서 빼앗기고,
중국어 한 마디 못하는 나는
영어 한 마디 못하는 경찰관이 다른 택시를 잡아준 덕에
무사히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중국을 아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내일부터 진행하게 될 업무를 위한 준비를 마친 후
32번째 맞는 내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호텔을 나섰다.
우선 약 한 시간 동안 호텔에서 가능한 멀리 걸어 나왔다.
버스 정류장에도 가보고, 쇼핑몰, 동네 작은 시장, 식당도 다녔다.
1시간을 헤매 다닌 후 다시 1시간을 호텔을 찾아 헤매 다녔다.

2시간 동안 난
여행객이 아닌 양 베이징 시민들 사이사이를 걸어도 보고,
여기저기 낯선 풍경을 카메라에도 담아 보고,
야식으로 먹을 빵, 요거트와 감자칩을 사고 큰 돈도 거슬러 보고
왕복 4차선 교차로를 무단횡단 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오가는 많은 베이징 시민들
다들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옮기는 발걸음이 바빠보였다.

봉순씨와 지우가 있는 한국에서처럼 베이징의 밤도 그렇게 깊어간다.


베이징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KAL VIP Lounge



서해를 지나며

@KE-851



빨간 마후라

@北京



내일부터 시작하는 PE/EXPO

@北京



서울과 똑 같은 퇴근 풍경

@北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