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툴즈라는 설치형 블로그를 1년 넘게 사용중이다.

스킨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기능을 마음대로 추가하는 (물론 능력이 어느정도 디자인이나 프로그램을 이해하는 사람에 한해서지만...) 등의 설치형 블로그가 가지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굳이 태터툴즈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RSS-Reader를 내장하고 있어, 다른 블로그의 최근 포스팅을 아주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에서 이다. 물론 여러가지 RSS-Reader가 있고, 웹을 통해 서비스 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하지만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태터툴즈가 내장하고 있는 RSS-Reader를 사용하고 있다.

설치형 블로그가 가지는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다수의 사용자들에 의해서 프로그램의 버그가 수정이 되고, 또 필요한 경우 다음 프로그램 버전 업데이트에서 제작자가 반영을 하기도 한다. 이런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여러 번 진행되는 동안, 오랫동안 고민을 하고 꼭 필요한 경우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고 나름대로 내가 수정한 부분들을 다시 손보는 과정을 거쳐오면서 지금의 블로그로 발전(?) 해 왔다.

지금 또 한번의 고민에 서 있다. 태터툴즈가 이번에 UTF-8 캐릭터 셋을 지원하는 새로운 버전을 내놓았다. 그로 인해 많은 태터툴즈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UTF-8 방식을 지원하지 못하는 내 블로그 RSS-Reader에서 외계어 비슷하게 보이는 글들이 늘고 있다. 나도 적당한 시기를 눈치 보고 있지만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고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이 수월하지만은 않기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UTF-8”은 유니코드로 세계 어디에서나 내 블로그를 볼 수 있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혹시 지금 포털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블로그들은 과연 UTF-8을 지원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표준협회의 표준을 지킨다는 다음도 아직 지원을 안하고 있고, 이웃 블로그의 좋은 정보를 쉽게 퍼갈 수 있게 한 네이버 펌로그도 아직은 UTF-8으로 RSS를 지원하고 있지는 않다. 지금 UTF-8을 지원하는 블로그는 야후와 이글루스뿐인 것 같다. 뭐 장기적으로 볼 때는 다른 포털들도 바꾸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까?

지금 나는 내 블로그의 문자 코드를 변경하는 것이 왜 필요한가 하는 문제에 관해서 고민중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클라이언트 중에 이 비슷한 질문을 나에게 던져온다면 그들에게 어떤 의견을 전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함께 하고 있다. 이런 고민은 주말까지 좀 더 해보고, 느닷없는 충동이 느껴지면, 태터툴즈 블로그 업그레이드에 주말 중 하루를 다 써버릴지도 모를 일이다.